‘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마지막까지 애틋한 설렘과 여운을 전파하며 16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16화에서는 가혹한 운명을 딛고 다시 재회한 만큼, 더욱 달콤하게 사랑을 키워가는 동경(박보영 분)과 멸망(서인국 분)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멸망은 동경이 만들어 준 ‘김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동경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더욱이 그는 멸망 시절과는 달리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돼 기분 좋은 뿌듯함에 미소 지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더해 주익(이수혁 분)과 지나(신도현 분)는 연인으로 거듭났고, 현규(강태오 분)는 오랜 첫사랑을 청산하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말미 ‘당신의 일생 단 하나의 소원은 무엇인가요?’라는 자막과 함께 보통의 연인처럼 투닥거리는 동경과 멸망의 모습 위로 핑크빛 유성이 떨어져 여운을 남겼다.
‘멸망’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인간과 초월적 존재의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을 웃고 울고 설레게 만들었다. 이에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시청자들의 심장에 짙은 감성을 전파한 ‘멸망’이 남긴 것을 정리해본다.
#1 박보영-서인국, 연기력+캐릭터 소화력+케미력 폭발…‘믿보배’ 진가 발휘
‘멸망’에서 박보영과 서인국은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박보영은 죽음을 앞두고 멸망을 만나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게 된 ‘탁동경’ 역을 맡아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눈빛, 표정, 제스처 하나까지 담아낸 디테일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평생을 참아온 울음을 터트린 박보영의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을 정도. 이와 함께 서인국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초월적 존재 ‘멸망’ 캐릭터에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치명적이면서 잔망스런 매력을 품은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냉혈한 모습으로 시작해, 동경과 사랑이 깊어질수록 스윗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뿜어내는 온도차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함께 있을 때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를 뿜어내는 박보영과 서인국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현실 연애를 보는 듯한 티키타카로 웃음을 자아내다 가도, 죽음을 감내할 정도로 애틋한 사랑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며 방영 내내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었다.
#2 이수혁-강태오-신도현에서 우희진-다원까지…매력만점 배우 군단의 활약
박보영, 서인국과 함께 이수혁, 강태오, 신도현을 비롯한 매력적인 출연진들의 활약이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수혁은 라이프스토리 웹소설 편집팀장 ‘차주익’으로 분해 도회적인 이미지와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로 여심을 휘어잡은 데 이어, 사랑 앞에 불도저 같은 직진남 면모를 빠져들게 했다. 그런가 하면 강태오는 첫사랑의 성장통을 앓는 카페 사장 ‘이현규’ 역을 맡아 청량한 미소로 첫사랑 기억 조작을 일으키는가 하면, 첫사랑의 후회를 딛고 성숙해가는 캐릭터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보는 이들의 응원 욕구를 자아냈다. 이에 더해 웹소설 작가 ‘나지나’ 역을 맡은 신도현은 화사한 비주얼과 걸크러시 매력으로 눈길을 끈 동시에, 누구와 붙어도 환상적인 케미를 뿜어내는 케미 여신의 면모로 미소를 유발했다.
이에 더해 우희진과 다원은 각각 동경의 이모 강수자와 동생 탁선경으로 분해 박보영, 서인국과 함께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공감과 웃음을 전파했다. 뿐만 아니라 소녀신 역을 맡은 정지소를 비롯해 동경과 주익의 직장 라이프스토리 식구들인 송진우(박창신 역), 송주희(조예지 역), 최소윤(김다인 역), 박태인(박정민 역), 라이프스토리 작가들인 이승준(정당면 역), 허재호(지조킹 역), 남다름(귀공자 역), 오연아(달고나 역), 손우현(시베리아 역) 등 주?조연부터 특별 출연에 이르기까지 ‘멸망’의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든 열연으로 극을 한층 빛나게 만들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3 참신한 설정…新 판타지 로맨스 개척
‘멸망’은 기존에 있던 존재가 아닌 멸망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등장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100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와 그를 사랑하게 된 초월적 존재의 100일 한정 로맨스라는 참신한 설정이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목숨을 건 계약관계로 얽혀 사랑하기에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가혹한 운명 속에 사랑을 키워가는 이들의 위험하고 치명적인 로맨스가 가슴을 더욱 찌릿하게 했다. 이처럼 멸망이라는 단어를 형상화 시킨 새로운 존재와의 로맨스는 아직까지 시청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판타지 로맨스 계에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
#4 진정한 삶과 일상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
‘멸망’은 삶과 죽음,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담은 흔치 않은 로맨스 드라마이다. 힘겹게 살다 시한부판정까지 받은 동경은 멸망을 만난 이후 자신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들과 함께하는 삶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반면 멸망은 인간처럼 살고 싶었지만, 오히려 그들을 멸망시키는 권한을 지닌 채 차갑게 살아오며 세상의 멸망을 바라던 존재다. 그러나 멸망 또한 동경으로부터 ‘김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뒤, 동경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연민을 느끼며 따뜻한 존재로 변화했다. 더욱이 멸망은 동경을 위해 소멸한 뒤, 인간으로 환생해 그토록 염원하던 삶을 살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멸망’은 가혹한 운명을 딛고 사랑을 키워가는 동경과 멸망의 로맨스를 통해 따스한 여운을 전파했다. 이에 `멸망`이 선판매된 해외 150여 개국의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빠져들었다. 글로벌 OTT 비키(Viki)에 따르면 ‘멸망’은 올해 6월 K-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미국,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인도를 비롯한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에 랭크된 바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10점 만점 중 9.7점의 평점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5,000여건 이상의 리뷰와 코멘트를 쏟아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지난 29일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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