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박물관`이 다양한 실연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 6회에서는 `개취 존중, 갈 곳 잃은 그 남자의 선물`, `주식 중독에 빠진 정신과 의사`, `생각이 많을 땐 레몬 사탕`의 전시와 백연연(가명) 사연자의 실연품 폐기까지, 다채로운 이별과 함께하는 MC 성시경, 이소라, 딘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번째 사연자는 테이블 야자수를 실연품으로 전달했다. 그는 "헤어질 때쯤 전 남자친구에게서 이사 선물로 받았다. 사실 저는 식물을 안 좋아한다. 3년이나 만났으면 알 법도 한데 이걸 주더라"면서 식물의 생명력이 강해 5년 동안 키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살아있는 생물을 버릴 수도 없고 볼 때마다 찜찜해서 보낸다"라며 테이블 야자수의 전시를 결정했고, 3MC는 "저희가 키워드리겠다"라며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음 사연자는 주식 중독에 빠졌던 정신과 의사였다. 그는 주식에 전 재산 4억을 투자해 3억 2000만원의 손실을 본 과거를 회상했다. 주식 중독으로 인해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것은 물론, 근시성 황반 변성 진단으로 실명 위기까지 겪어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고.
결국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사연자는 거주지를 옮기고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주식 중독을 극복해냈다. 또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주식 중독 자가 진단표로 3MC의 상태를 즉석에서 파악해 흥미를 높였다. 이어 "개미 투자자들이 저를 보고 과거를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이 주식 중독에 빠졌을 때 사용했던 기기와 OTP의 전시를 결정했다.
이후 등장한 사연자는 그룹 인피니트의 막내 성종이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그는 "주변에서 `레몬 사탕`과 실연하라고 하셔서 나왔다"라고 출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성종은 한 어린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김유정에게 `생각이 많을 땐 레몬 사탕이지`라는 대사를 건네 아직까지도 `레몬 사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
성종은 "그때 스케줄이 많아서 연기인 지도 모르고 촬영장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대본을 주셔서 그 자리에서 외워서 한 게 저 영상이다"라면서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놓는가 하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상대역 김유정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이제는 `레몬 사탕` 성종보다 29살의 청년 이성종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실연박물관`에 출연했다. 앞으로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다"라며 `레몬 사탕`의 전시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소라에게 29살 버전의 `레몬 청년`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성시경과 함께 `I Love You` 댄스 무대를 꾸며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마지막으로 백연연(가명) 사연자의 실연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는 "548일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에게 잠수 이별을 당했다. 별별 상상을 다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다 유튜브에서 `재회 주파수`와 `재회 부적`을 알게 됐다"면서 고가의 `재회 부적`을 구매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연자는 아직까지도 전 남자친구에게 미련이 남았음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이에 성시경은 "그 사람을 위하지 말아라. 다 나를 위해서다"라며 단호하게 조언했고, 사연자는 "저를 위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별하겠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소라 역시 "그런 사랑을 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다. 기다리지 말고 떠나보내라"라며 사연자의 `재회 부적` 폐기에 힘을 보탰다.
한편 `실연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30분 KBS Joy를 통해 방송된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공식 이메일을 통해 상시 모집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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