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로빈후드는 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IPO 신청 서류를 통해 2020년 연간 매출이 9억5천900만달러(약 1조9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245% 급증했다. 재작년 1억700만달러(약 1천20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로빈후드는 작년 745만달러(약 84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1억2천800만달러(약 1천45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09% 급등했다.
지난 3월 현재 고객 계좌 수는 전년 동월 720만개에서 2020년 1천800만개로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계좌에 있는 잔고 총액도 192억달러(약 21조8천억원)에서 800억달러(약 90조6천억원)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집에 갇혔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가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비밀리에 IPO 계획을 당국에 낸 로빈후드는 이날 신청서 제출을 통해 IPO 절차를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나스닥에 `HOOD`라는 종목코드로 상장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IPO를 통해 로빈후드는 총 1억달러(약 1천100억원)의 자본을 조달하고, 공모 주식 수의 20∼35%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상장 추진은 로빈후드가 최근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3월 잦은 시스템 중단과 잘못된 정보 안내 등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로빈후드는 전날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이 기구 사상 역대 최고액인 7천만달러의 벌금(배상금 포함)을 부과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뭉친 개미들과 월가 헤지펀드 사이의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면서 구설에 휘말렸다.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할 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해 월가 `큰손`들을 도운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스탠퍼드대 동창인 블라드 테네브와 바이주 바트가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창업한 이 회사는 손쉬운 인터페이스로 초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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