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품은 중흥 "외부 차입없이 연내 인수"

홍헌표 기자

입력 2021-07-06 17:33   수정 2021-07-07 20:07

    <앵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인수에 성공하면 중흥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특히 중흥그룹은 외부 차입없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건설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입니다.

    자산총액 9조 원에 달하는 중흥은 대우건설 인수에 2조1천억 원을 써내 지난 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중흥그룹은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두 회사는 각각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5위와 35위를 기록했습니다.

    시공능력 6위의 대우건설을 합치면 평가액이 11조 원을 넘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단숨에 3위에 오릅니다.

    중흥은 광주를 기반으로 한 주택건설 전문회사인데, 지역 부동산개발이라는 강점에 대우건설의 브랜드 파워를 더해 1등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중흥건설 관계자 : 건축·인프라·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 및 운영까지 아우르는 선진 디벨로퍼의 시대를 여는데 5,400여 명의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인 만큼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대우건설의 강점인 주택 브랜드와 세계적인 토목·플랜트 기술을 활용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국내에서 지금까지 중흥이 맡지 않았던 더 큰 규모의 건설공사나 해외사업 등도 대우건설의 기존 인력과 기술력 등을 활용해서 중흥이 확대할 여지가 생기는 점은 장점입니다.]

    일부에서는 2조 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놓고 경영 리스크를 우려합니다.

    하지만 중흥그룹은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차입하지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으로 전액 상환이 가능해 사실상 외부 차입없이 인수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중흥이 단순한 투자금 회수나 기존 자산을 이용한 다른 유형의 이익을 꾀하는 것을 피하고, 건설업이라는 주력분야에 집중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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