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다섯 달 만에 또 100억달러대 흑자

입력 2021-07-07 09:29   수정 2021-07-07 09:36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 속에 5월 경상수지가 다섯 달 만에 100억 달러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등은 역대 최대 흑자폭을 보였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7억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 115억 달러 흑자 기록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37억 5천만 달러 증가한 63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세 속에 석유제품과 승용차, 화공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50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49.0% 증가했다.

수입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 정밀기기, 승용차 등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439억 8천만 달러로 41.1% 늘었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무려 54억 9천만 달러,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역시 11억 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찍었다.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284.4%나 오른 영향이다. 5월 운송수입만 35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5억 6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전년동월보다 적자폭은 9천만 달러 축소됐다.

5월 금융계정은 83억 8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4억 4천만 달러 증가했고, 같은 시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8억 4천만 달러 늘어났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3억 8천만 달러 증가해 14개월째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해외주식 투자는 33억 3천만 달러 증가하며 21개월 연속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5억 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 투자는 무려 83억 6천만달러나 줄었고, 그나마 채권 투자는 68억 6천만 달러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데에 대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격히 위축됐던 기업 활동이 살아나고 있는 점, 기업들이 수익을 인식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 재확산과 동시에 수출의 빠른 회복이라는 경기 상방·하방 요인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경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경기 상방·하방 요인을 함께 보고 8월 조사국에서 경제전망수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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