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야생화된 유기견인 `들개`로 인한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 사례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 군·구로는 최근까지도 들개로 인해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를 보았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계속해 접수되고 있다.
서구 백석동에서는 지난 2월 말 젖소 농장에서 키우던 송아지 3마리가 각각 다른 날짜에 들개에 잇따라 물려 죽는 일이 있었다.
당시 농장주는 들개가 계속해 출몰하지만 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며 서구에 포획을 요청했다.
서구는 신고를 받고 농장 내에 포획 틀을 설치해 들개 3마리를 잡았다.
연수구는 올해 들어 4차례 이상 들개가 농장에 침입해 닭 50마리 이상을 물어 죽였다는 신고를 받았다.
연수구 관계자는 "닭장의 울타리 밑으로 들개가 들어가서 닭들을 물어 죽였다는 신고가 있었다"며 "올해 1∼4월 매월 1차례 정도 주로 사람이 없는 밤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들개가 논과 밭을 다니면서 농작물이나 플라스틱 필름으로 땅의 표면을 덮는 `비닐멀칭`을 훼손했다는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활보하는 들개가 달려들 듯이 행동하거나 큰 소리로 짖어 불안하다는 민원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들개로 인한 농작물 피해 민원은 한 달에도 4∼5차례 접수되고 있다"며 "비닐멀칭을 찢었다거나 심어놓은 모종을 훼손했다는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계속되자 인천시는 포획된 들개 숫자에 따라 민간업체에 대가를 주는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올해는 기존에 마련한 들개 포획 예산 6천만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들개 포획 시 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은 성견의 경우 1마리당 30만∼50만원, 자견(어린 개)은 마리당 10만∼15만원(한 번에 최대한도 50만원)이다.
해당 사업은 앞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들개로 인한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시민 안전을 위해 포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무분별한 포획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인천시가 해당 사업을 놓고 온라인 토론을 진행한 결과, 포획에 찬성하는 시민은 45.6%(622명), 반대하는 시민은 734명(53.8%)으로 찬반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들개로 인한 피해사례가 계속되고 있고 주민들의 포획 요구도 많아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마당에 두거나 풀어서 키우는 개들을 중성화해 개체 수를 조절하는 사업 등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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