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량고객, 이제 보험·카드사로 간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21-07-08 17:27   수정 2021-07-08 17:54

    보험사,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인하
    카드사, 카드론 최저금리 4%대로 낮춰
    "2금융권의 고신용자 유입 가속화 전망"
    <앵커>
    요즘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많이 어려워졌죠.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은행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반대로 카드사나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은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나섰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신용자`들을 금리 인하를 통해 흡수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계약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해주는 보험계약대출.

    보험사들이 최근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나섰습니다.

    이달 공식적으로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현재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 중입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업계 `빅3`도 이미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1%대로 모두 인하했습니다.

    해약환급금 내에서 돈을 빌려주는 대출이라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높지 않은 만큼,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사들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카드사들도 장기대출서비스인 카드론 최저금리 인하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카드론 최저금리를 각각 1%p 낮추기로 했습니다.

    KB국민카드도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끌어내렸고,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최저금리를 4%대까지 인하했습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카드론 최고금리 역시 20% 이하로 낮아진 만큼, 은행에서 이탈되는 고신용자, 우량 대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 기존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던 고객들이 보험사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대출 문의와 취급이 많아지는 만큼, 그에 대응해서 고신용 고객들에게도 대출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금리를 인하하는…]

    실제 은행들은 올 하반기 DSR규제에 맞춰 대출을 보다 깐깐하게 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 : 제2금융권, 은행 이외에 카드나 보험, 저축은행으로 쏠림이 생길 수 있죠. 그래도 총액 증가율을 넘어서진 못하기 때문에 많이 증가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카드론 금리나 보험약관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고신용자들이 유입될 수 있는 효과가 있죠. ]

    대출을 조이는 은행과 고신용자 대출을 늘리려는 2금융사들의 전략이 맞물려, 대출자들의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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