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스텔란티스, 전기차 41조원 투자…"삼성 등과 협력"

입력 2021-07-09 09:04   수정 2021-07-09 10:17

삼성SDI,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美 배터리공장 건설 예상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자동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EV)에 통 큰 투자를 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올 1월 이탈리아와 미국 합작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PSA)가 합병해 출범한 자동차 업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EV 데이 2021`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8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량의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렇게 되면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램, 오펠, 푸조, 마세라티 등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또 4개의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을 개발해 한 번 충전으로 500∼800㎞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분당 32㎞ 갈 수 있는 고속 충전을 말한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에도 과감히 투자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5개 배터리 공장 가운데 한 곳은 이탈리아 테르몰리의 엔진 공장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에도 배터리 공장이 세워진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최소 3조원, 리비안에 1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SDI가 자동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공장을 세울 것인지, 독자 제조시설을 갖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덧붙였다.
스텔란티스의 또 다른 배터리 파트너 업체로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스텔란티스와 토탈사가 합작 설립한 오토모티브 셀 컴퍼니, 중국 비야디, 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러지, SVOLT 등이 거론됐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1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260GWh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도 이날 주가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스텔란티스 주가는 3.16% 내린 주당 18.99달러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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