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51cm,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구름처럼 몰린 구경꾼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7-09 13:23  


방글라데시에서 희귀 `난쟁이 소`가 유명세를 치르자 관광객 수천명이 이를 구경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무시하고 운집했다.
9일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차리그람의 한 농장에는 최근 난쟁이 소 `라니`를 보기 위해 연일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라니는 생후 23개월이 됐지만 키 51㎝, 길이 66㎝에 체중은 28㎏에 불과하다. 부티(bhutti)종인 라니는 비슷한 나이의 다른 소와 비교하면 절반 크기다
라니의 주인은 라니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기록을 가진 인도 소 마니키얌보다 작다는 것이다. 마니키얌은 2014년 키 61㎝의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같은 라니의 이야기는 최근 현지 TV와 신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다. 그러자 라니를 직접 보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는 상황으로 당국은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처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3륜 택시 등을 빌려 타고 이 농장에 밀려들었다.
농장 관리인인 M.A. 하산 하우라데르는 7일 AFP통신에 "라니를 보기 위해 지난 3일 동안 1만5천명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처럼 큰 관심을 가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떼지어 방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밀집한 채 라니의 사진을 찍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했다. 일부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동물 진료 책임자인 사제둘 이슬람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을 제한하라고 농장 측에 통보했다"며 "관광객이 라니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은 "라니는 유전적 근친 교배의 결과물"이라며 "더는 자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천651명으로 발병 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방글라데시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월만 하더라도 1천명 안팎에 그쳤지만 최근 폭증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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