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민간 우주 관광 시험비행이 성공하며 `스타워즈 시대`의 포문을 연 가운데 미 연방항공국(FAA)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블루 오리진의 유인 우주비행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AA는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뉴 셰퍼드` 우주선의 유인 우주 비행을 승인했다.
뉴 셰퍼드의 유인 비행은 오는 8월까지 유효하며,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 있는 발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조스 의장은 뉴 셰퍼드에 직접 탑승할 예정으로, 이번 비행은 오는 20일(현지시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FAA는 블루 오리진의 시험 비행 동안 발사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규제 요건을 충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브랜슨 회장이 탑승했던 우주 비행기 `유니티`와 달리 베이조스 의장의 뉴 셰퍼드는 로켓형 우주선이다.
탑승객들은 유인 모듈을 탑재한 로켓 형태인 뉴 셰퍼드를 타고 100㎞ 이상을 날아오른 뒤 로켓에서 분리된 유인 캡슐이 지상에 착륙할 때까지 약 10분간 우주 비행을 체험하게 된다.
브랜슨 회장의 우주 비행 시간이 14∼17분인 것과 비교해 시간은 짧지만, 최고 고도는 100㎞ 이상으로 유니티(약 88㎞)보다 높다.
뉴 셰퍼드에는 베이조스 의장 외에 82세 할머니 월리 펑크도 탑승할 예정이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우주비행을 하지 못한 인물이다.
두 사람 외에도 베이조스 의장의 남동생 마크와 경매를 통해 우주 관광 티켓을 낙찰받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고객 1명도 이번 비행에 동참한다.
브랜슨 회장에 이어 베이조스 의장이 우주비행에 성공한다면 민간 우주여행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셈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까지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억만장자 스타워즈`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여행이 안전하다는 것을 대중에 증명하는 것이 향후 10년 안에 30억 달러(약 3조4천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우주 관광 시장의 핵심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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