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불과 한 달 전만에도 다소 완화된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11월 집단면역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1주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고 델타형 변이 감염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다시 정부가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언제 얼마가 들어올 지 매주 협의해야 하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약 1,558만명.
문제는 연령대로 보면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60대의 경우 533만명이 접종을, 70대 이상의 경우 465만명이 접종을 완료해 전체 접종자의 64%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30세 미만의 경우 군인이나 소방관, 의료진 등 사회 필수요원과 방역 요원을 빼면 31만명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예비군과 민방위 등 얀센 백신 접종 종사자를 더하더라도 143만명이 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20대부터 40대 연령층 대부분은 그야말로 코로나 백신을 제대로 구경조차 하지 못한 것입니다.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말까지 급격히 증가했지만 최근 보름 동안 접종률은 1%포인트(지난달 말 29.4%에서 현재 30.4%)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현재 접종 속도가 더딘 이유는 백신이 부족한 가운데 계약된 물량마저도 들어오는 것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 공급된 백신은 이스라엘과 맞교환하는 화이자 70만 회분을 제외하면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62만7천회 분, 모더나와 계약한 75만 회 분뿐입니다.
7월 말 1천만회분을 시작으로 3분기 8천만회 분이 도입되면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전세계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수요가 급증해 도입 일정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3분기 주력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물량이 언제 얼마가 들어올 지 알 수 없어 매주 공급 물량을 협의를 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어제부터 시작된 3분기 접종계획의 첫 대상자인 55~59세의 코로나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채 하루도 안 돼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백신 공급 지연으로 한차례 접종 일정이 미뤄진 것에 이어 벌써 두번째입니다.
정부가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인센티브 를 확대했지만 델타 변이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해 결국 정부의 방역 대책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유행 규모를 더 키우지 않으려면 방역과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리는 등 투트랙을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은철 / 연세세브란스 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문제는 백신이 없는것입니다. 그야말로 백신 2차 가뭄에 빠져있습니다. 이스라엘 70만건 받은게 전부다. 우선순위 문제도 있지만 백신확보가 안되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느슨해진 방역과 1차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백신 보릿고개’가 되풀이되며 당초 목표대로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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