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이 넘는 조합원의 파업 찬성과 합법적인 파업권 확보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와의 교섭에 다시 응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늘(13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강행여부 등을 논의한 결과 파업을 보류하고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2주 만으로, 일단 내일(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는 정상 근무를 하며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3.8%의 찬성표를 받은 데 이어 어제(12일)는 중앙위원회가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기 시작하자 지난 9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울산 공장에서 이상수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를 직접 만나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현대차 노사를 찾아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일단 올해 여름 휴가 전에 임단협 타결을 마무리 하자는 데에 뜻을 모으고 있는 만큼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조는 기본급 9만9천 원 인상에,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정년 64세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경영이 어렵다며 5만 원 인상과 성과급 100%+300만 원 등을 제시하는 등 입장차가 큰 탓에 협상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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