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반응은 없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트위터에 돌면서 애플이 비트코인을 사들인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회사인 갤럭시 트레이딩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20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구입했다는 루머가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체인 체인리크의 조슈아 룸스버그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애플이 25억 달러(2조8600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이를 오늘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사실이면 기념으로 최신 아이폰을 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역대급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 앞서 테슬라가 지난 2월 비트코인 15억 달러(1조7182억원)를 사들였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랠리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루머라는 의견도 많다.
암호화폐 업체인 온체인 캐피털의 란 뉴너 CEO는 "업계의 희망사항일 뿐 애플이 실제 비트코인을 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데브옵스(DevOps)의 알렉산더 로스 엔지니어 역시 "애플은 논란이 되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애플 브랜드의 정신이나 경영 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소문에도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15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1.2% 하락한 3만25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0.79% 오른 145.6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 기록이다.
한편 최근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멕시코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비트코인은 기술이 만든 기적"이라며 "금보다 더 낫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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