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3기 신도시가 오히려 주변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효성 기자가 그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주변 집값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촌역 인근 한화꿈에그린 160㎡는 지난 2월 4억 1천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번 달 초 1억원이 오른 5억원에 거래됐습니다.
[A 공인중개사 / 인천 계양구: 25평이 5억 8천에 나왔어요. 4억 6천까지 계약됐었는데, 한동안 물건이 안 나왔었거든요, 지금 하나 나왔는데 조금 비싸게 내놓으신 편이죠. 35평도 7억 1천만원까지 계약이 됐으니까…]
[브릿지: 곧 사전 청약을 진행할 `남양주 진접2지구`입니다. 이곳은 지하철 4호선과 9호선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며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 교통망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변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일부는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저평가 받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 개발호재가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로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인천(12.4%)과 남양주(14%) 아파트 값은 올해에만 10% 이상 오르는 과열 현상을 보였습니다.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3기 신도시이 사전청약이 진행되더라도 입주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쉽게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아울러 주변 지역의 경우 기반시설 확충 등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3기 신도시는 또 청약 수요자들을 서울 밖으로 내보내 전셋값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하남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6㎡는 두달 전 4억2천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9억원이 부르는 가격입니다.
사전청약을 위해선 공고일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우선청약물량이 절반 수준입니다(해당 시군 1년 이상 거주자 30% 우선 공급,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 20%, 기타 수도권 거주자 50%).
3기 신도시가 집값과 전셋값을 자극해 또다시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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