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화려한 비극,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의 귀환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13일 그 장대한 시작을 알렸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지난 2014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각각 92%라는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데다, 재연 당시 관객들이 직접 뽑는 시상식 SACA에서 최고의 라이선스 재연상 등 7개 부문 상을 휩쓸며 `마리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뮤지컬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삶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우리가 꿈꾸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제작사 EMK는 2014년 초연 당시 무대, 의상, 안무는 물론 대본과 음악까지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한국 프로덕션만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탄생시키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13일 철저한 방역 속에서 성황리 개막한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할에 100%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을 비롯해 360도로 회전하는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 장치,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의상상에 빛나는 100여 벌의 환상적인 드레스, 하늘 높이 치솟은 다채로운 가발들로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을 완성했다.
또한 프랑스 혁명의 서막이 열리는 1막부터 마리 앙투아네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2막까지 서사의 흐름을 통해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펼쳤으며, 두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를 대조적으로 배치해 스토리가 극적으로 치닫게 했다.
`목걸이 사건`과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다루는 한편, `최고의 여자(All a Woman Can Be)`, `더는 참지 않아(Enough Is Enough)` 등 캐릭터를 담아낸 넘버들은 관람의 몰입도를 높였다.
재연부터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김소향은 이날 세 번째 시즌의 첫 무대를 장식하며 한층 성숙하고 우아한 원숙미를 지닌 마리 앙투아네트를 표현했다. 프랑스 왕비이기 전 한 여자이자 인간, 엄마 마리 앙투아네트의 희로애락이 김소향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척점에 놓인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정유지는 첫 무대임에도 치명적인 걸크러시와 풍부한 가창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으로 투입된 `역주행의 주인공` 이석훈은 명품 보컬과 뛰어난 음악 해석력을 선보이며 그만의 독창적인 `페르젠 백작`을 탄생시켰다. 김소향과 정유지, 이석훈의 완벽한 연기는 물론 주요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165분의 러닝타임을 `순삭`시키는 마법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배우들을 향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에 감동한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세 번째 시즌 첫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웠다. 첫 공연 후 인터파크에는 “화려함의 극치! 너무 감동적인 무대였어요”, “객석에서 바라보며 참 감동적이였어요. 좋은 무대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화려한 무대 구성부터 넘버 그리고 배우들 연기까지 모든 게 완벽한 공연이었어요!!”, “코로나 시대에도 이렇게 감동적인 뮤지컬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며 `마리 신드롬`의 세 번째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새로운 4단계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기 위해 공연 시간을 30분 당기고, 인터미션과 커튼콜 시간을 축소해 총 공연 시간을 15분 단축하는 등(총 공연 시간 165분) 운영 방침을 적극 변경했으며 철저한 방역 환경 속에서 안전한 개막을 마쳤다.
세 번째 시즌 첫 공연부터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