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에 이어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합니다.
일부에선 롯데렌탈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박승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리츠 이후 2년 만에 계열사 상장을 추진합니다.
롯데렌터카로 잘 알려진 롯데렌탈이 그 주인공인데, 기업가치 평가액이 2조 8천억 원에 이릅니다.
렌터카 서비스와 중고차 매매, 차량 공유 사업 등이 주력인데, 보유 차량만 23만 5천여 대(23만 5,723대, 점유율 21.8)에 달하는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 입니다.(2위 SK렌터카 13만 5,448대, 점유율 12.5, 2021년 3월 말 기준)
상장 목표는 다음 달(8월) 중순으로 다음 달 3~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정한 뒤 9~10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상장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렌탈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면 최대주주 호텔롯데(47.06%)의 상장도 탄력을 얻을 것이란 판단에서입니다.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11.1%)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19.1%)와 광윤사(5.5%) 등 일본 자본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국내 자금을 끌어들여 일본계 지분 비율을 낮춘 다음, 사업을 쪼개 롯데지주와 합치는 방향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정리하겠단 계획입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무산된 바 있습니다.
[주영훈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호텔롯데 상장을 가장 하고 싶었을 거고,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홈쇼핑 등 많을 텐데, 지금 실적 상황이 너무 안 좋습니다. 롯데렌탈은 코로나 시국에서 나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가 그쪽으로 간 게 아닌가 판단합니다.]
다음 달 대형 공모주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롯데렌탈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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