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숙박음식점 대출 3배↑...은행권 부실 위험 커진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1-07-15 17:48   수정 2021-07-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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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자영업자 부채의 폭발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의 장기화로 금융권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금부터라도 빚폭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출구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금은 477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나 늘었습니다.

    특히 자영업 대표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평균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어 12~15%에 달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코로나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대출 규모가 세 배나 커졌습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별다른 출구전략 없이 자영업자의 빚만 쌓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4차 대유행에 따른 영업제한 강화로 빚 갚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금융권은 올 9월말로 예정된 코로나 대출 만기·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또다시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당국이 대출금이나 이자 상환 시기를 계속 미루기만 한다면 부실 여부를 파악할 수 없어 대출 부실 폭탄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합니다.

    [은행권 관계자: 어떤 곳이 생존하는 소상공인이고 어떤 곳이 좀비처럼 연명만 하고 있는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르르 나왔을 때 잠재적 부실을 어떻게 할거냐가 은행들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예요. 지금 상황에서 유예조치를 종료해야 선별하고 대비할 수 있는데 내년까지 가면 좀비 기업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최저임금까지 올라 자영업자의 빚 폭팔력이 커진 만큼, 특정 시점에 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이 집중되지 않도록 연착륙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신용상 /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디폴트가 날 가능성을 대비해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당국은) 낮은 금리를 적용한 햇살론, 디딤돌론 등으로 대환 대출해주는 프로그램들을 좀 더 마련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비공식적으로 은행들과 만나 유예조치 종료 관련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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