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오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슈퍼호황을 누리는 업종도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바로 골프산업인데요. MZ세대 유입에 힘입어 국내 골프시장(골프장, 골프용품 등)은 연간 14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웬만한 골프장들은 평일에도 부킹이 쉽지 않습니다.
[김백철 포천힐스CC 프로 :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으로 실내 스포츠는 제약이 많다보니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골프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습니다. 예약하기 힘들정도로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2030 골린이(골프+어린이)가 새로운 수요층으로 유입된 데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30대 이하 골프 인구는 70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15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전체 골프 인구 대비 23%에 해당하는 수치로, 골프를 즐기는 4명 중 1명이 MZ세대가 됐단 얘기입니다.
실제로 2010년대에 4조~5조 원이었던 국내 골프장 매출은 지난해 7조 원대로 껑충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골프 인기에 홀당 매출이 10억 원을 넘긴 곳도 나왔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의 스포츠였던 골프가 2030, 그 중에서도 여성 인구가 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한정적이었던 골프룩이 플리츠 스커트나 핑크·민트 등 파스텔 색감의 의상으로 다양해지는가 하면, 대기업까지 골프웨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지나 페어라이어 대표 : 골프하면 사실, 필드 위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게 예쁜 스윙과 패션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그런 옵션이 많이 없었습니다. 저희 브랜드는 일상에서도 입는 스타일을 기능성 소재와 디자인을 접목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은주 지포어 상품총괄팀장 : 골프를 치면서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 게 젊은층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되고 있거든요. 저희 브랜드의 컬러풀한 용품들이 SNS을 중심으로 나만의 골프패션을 표현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약 100개 정도로 추산되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올해에만 50여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골프산업이 유례없는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미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MZ세대가 시장에 유입된 만큼 골프산업 호황이 코로나19에 따른 ‘반짝 특수’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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