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항의하며 차량 시위를 벌여온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연합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단계 거리두기는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 더는 버틸 힘마저 없는 우리에게 인공호흡기까지 떼어버리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릴레이 1인 발언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현 공간대여협회 대표는 "왜 저희만 차별받아야 하고 계속 희생해야 하냐"면서 "자영업자들이 혈서 쓰고 극단적 선택을 해야 그때서야 이야기를 들어주시겠느냐"며 울먹였다.
이들은 "1년 6개월 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인내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어, 먹고 살 수 없어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자영업자들은 죄인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 빅데이터에 기반한 업종별 방역수칙 재정립 ▲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 자영업 단체 참여 보장 ▲ 최저임금 인상률 차등 적용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식 질의서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비대위는 지난 14일에 이어 전날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두 번째 차량 시위를 벌였다.
비대위 측은 애초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사거리 인근에서 모인 뒤 강변북로∼잠실대교∼올림픽대로를 거쳐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차량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구간을 통제하자 월드컵경기장 사거리∼가양대교 구간을 돌며 이날 0시께부터 1시간가량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00대가 참여했다. 경찰 통제로 행렬에 참여하지 못한 차량까지 합하면 약 500대가 시위를 위해 상경했을 것으로 본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경찰이 차량 행진을 막자 항의의 의미로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닫은 채로 `희망고문 그만하고 상생방역 실시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 시내 차량 시위 동선이 차단되면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일산 킨텍스로 장소를 옮겼다가 그마저도 막히자 서울 영등포구 국회 둔치주차장에 모여 오전 2시 30분께 해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