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과 벨기에에서 현재까지 90여 명이 사망했다.
특히 갑자기 불어난 엄청난 양의 물로 상당수 가옥이 추가 붕괴 위험에 처해있고 통신두절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된 사람도 1천여명에 달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맞닿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로 강물이 불어나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AFP·로이터통신은 독일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해 독일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81명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집계된 독일 사망자 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각각 30명, 28명이었다.
AP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벨기에에서도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장애인 시설 거주자 9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 1천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런 높은 수치는 통신 두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고위 당국자는 현지 방송에 "40∼60명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수는 며칠간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번 폭우에 따른 실종자가 7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