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발표일 기준) 1,615명까지 치솟으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뒤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아직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4차 대유행이 전국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까지 올린 데 이어 비수도권도 2단계로 격상했다. 제주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아예 한 발짝 더 나아가 3단계 상향 조치를 취했다.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역시 `5인이상 금지`로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각 시도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르면 18일 오후 비수도권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36명이다.
직전일(1,599명)보다 63명 줄었으나, 확진자 수 자체는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32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413명보다 85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지 늘지 않더라도 1,400명대, 많으면 1,5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하는 밤 12시까지 123명 더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전날까지 열흘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날로 11일째다.
최근 1주간(7.10∼16)만 보면 일별로 1,378명→1,324명→1,100명→1,150명→1,615명→1,599명→1.53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1.386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천337명으로, 지난 11일(1천81명) 이후 엿새 연속 1천명대를 웃돌았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약 991명으로, 4단계(1천명 이상) 기준에 근접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위기국면`이라고 규정하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지금은 `응급상황`이자 `위기`"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도 늘어날 수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심지어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가 언제든 등장하고 발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구 이동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더 확산할 수도 있다고 보고 비수도권에 대한 방역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인 상황에서 비수도권의 경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 6명, 8명 등 지역마다 달라 국민들께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자체가 논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필요시 `3인이상 모임금지` 조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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