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다중인격 빌런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보이스4’ 이규형의 열연이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에서 이규형이 맡은 인물 동방민은 다인성 망상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본래의 인격인 동방민은 내면의 다른 인격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내면의 인격들은 서로 대치하고 또 협력하며 살인을 저지른다.
1인 4역을 소화하고 있는 이규형이 표현하는 본 인격 동방민은 부드러운 인상에 친절한 보이스를 지녔다. 이와 가장 상반된 살인 인격 ‘서커스맨’은 낮은 목소리에 살기 어린 눈빛을 띤다. ‘마스터’ 인격은 상냥한 태도와 말투를 지녔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광기 어린 느낌을 준다. 여기에 ‘센터장’ 인격은 강권주(이하나 분)와 샴쌍둥이라 주장하며 그를 헤하지 못하게 막아 내기도 한다. 이 같은 이규형의 다중인격 열연은 변화무쌍하다. 인격의 다른 결이 섬세하면서도 뚜렷하게 드러나며 각기 다른 인물로 보인다. 특히 인격이 서로 교체될 때는 오싹한 표정과 숨소리 그리고 초점 잃은 눈빛까지 띠며 실제 인물들이 내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 있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동방민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고 있는 이규형에게 캐릭터 준비 과정을 직접 물었다.
먼저 이규형은 “동방민 역을 준비하며 8kg 정도 체중 감량을 했다”라며 “처음에는 다역 표현에 있어 인격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생각했다. 작가님께서 인물별로 전사와 특징, 인격이 형성되게 된 과정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또 “인격별 변화가 극명해야 하기 때문에 성격, 보이스 톤, 숨소리, 움직임, 걸음걸이, 얼굴 근육의 사용법 등 각각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작위적으로 보이거나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미세한 차이를 두려 시도했다”라고 전해 캐릭터에 대한 탐닉과 세분화된 연기적 노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어 “공연을 하며 1인 다역 연기는 많이 해봤지만, 한 인물 안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연기는 처음이라 많이 어려웠다.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한 마음까지 전했다.
소름 끼치는 열연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만드는 노력형 연기 장인 이규형의 ‘보이스4’는 매주 금, 토 밤 10시 5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