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그레이엄 빅이 코로나19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A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버밍엄 오페라는 트윗에서 "우리의 예술적 연출가인 빅 경(Sir)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참담하다"고 밝혔다.
1953년 영국 북서부 버컨헤드시(市)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4년 스코틀랜드 오페라 극단에서 오페라 `사비트리` 총연출을 맡으며 연출가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1987년 버밍엄 오페라단를 창립해 공장, 술집, 나이트클럽 등 파격적 장소에서 오페라를 상연하는 등 실험적 시도로 각광을 받았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간 세계적 오페라 축제인 영국 글라인드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연출과 제작을 총지휘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등 세계적 극장에서 연출을 담당했다.
그는 2009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여했다.
지난 1월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서 "음악과 영국에 대한 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세계 오페라 극단들은 거장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영국 국립 오페라는 트윗에서 "전설적인 오페라 연출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 모두가 깊은 수심에 빠졌다"고 애도를 표했다.
스코틀랜드 오페라 역시 "빅 경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리어를 걸었으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여러 오페라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고인을 기렸다.
라 스칼라는 "그는 현대 연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 "상연하는 음악을 통해 관객을 감동하게 하고 음악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힘을 발휘하게 하는 역량을 가진 지휘자"라고 추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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