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제색도'부터 이중섭 '황소'까지…티켓 매진 '이건희 컬렉션'

입력 2021-07-20 11:21   수정 2021-07-20 14:44

소장품 기증 후 서울서 열리는 첫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21일 동시 개막
코로나로 인원 제한에 치열한 예매 전쟁
`세기의 기증`으로 화제를 모은 `이건희 컬렉션`의 핵심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1일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내년 3월 13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연다.
앞서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지역 미술관들이 특별전을 열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작 9797건, 2만 1693점 중에서 45건 77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이 28건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그림 ‘추성부도’(보물) 등이 전시된다.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특히 관심을 끄는 유물은 겸재 정선이 만년에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걸작 `인왕제색도`이다. 문화재 가치를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해 ‘인왕제색도’에 등장하는 치마바위, 수성동계곡 등 인왕상 명소와 풍경을 담은 영상 ‘인왕산을 거닐다’를 98인치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 약 20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귀한 문화재인 고려불화 중에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가 전시에 나왔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불화의 세부 모습을 살피도록 터치스크린을 통해 엑스레이 촬영 사진을 공개한다. 천수관음도에서 천수관음보살의 손 모양, 손바닥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에 있는 눈, 손에 쥔 다양한 물건과 채색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은 작품 선정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에 대한 안목이 탁월하다. 산화철을 발라 붉은 광택이 도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등이 대표적이다.
청동기시대 토기인 ‘붉은 간토기’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작 1488점 가운데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작품 중에서 ‘수용과 변화’, ‘개성의 발현’, ‘정착과 모색’ 등 3개 주제로 구분해 전시작을 선정했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기증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희귀 걸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는 1950년대 삼호그룹 정재호 회장의 자택 벽화용으로 주문 제작된 가로 568㎝ 대작이다. 파스텔톤 배경에 나무, 항아리를 이거나 안은 반라의 여인들, 백자 항아리와 학, 사슴, 새장 등 작가가 즐겨 그린 소재들이 등장한다. 김환기 작품으로는 1973년작 푸른빛 전면점화 `산울림 19-II-73#307`도 출품된다.
김환기의 ‘산울림 19-Ⅱ-73#307’(1973)은 뉴욕 시기 점화 양식의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동양적이고 시적인 추상화의 세계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인 ‘황소’와 ‘흰 소’를 그린 1950년대 작품 2점도 나왔다. 강렬한 붉은 색을 배경으로 주름 가득한 황소 머리를 그린 `황소`와 고개를 푹 숙이고 매우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흰 소의 전신을 담은 `흰 소`가 공개된다. 이중 ‘황소’는 1976년 처음 알려졌으며, 전시된 적이 거의 없는 희귀작이다.
이중섭 `황소`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밖에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종태 `사내아이`, 이성자 `천 년의 고가`,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 애호가인 배우 유해진이 재능 기부로 전시 해설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 기관 모두 회차별 입장 인원을 제한해 치열한 예매 전쟁이 불가피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마다 20명씩 입장을 허용하는데 온라인 예매 첫 날인 19일에 8월 18일까지 전 회차가 매진됐다. 매일 자정에 한 달 뒤 관람권을 예약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 간격으로 30명씩 관람객을 받는다. 지난 12일 예매를 시작해 8월 3일까지 티켓이 동났다. 매일 자정마다 2주 뒤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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