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역대 두번째 3년 연속 무분규 달성
현대차 노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20일 밝혔다.
노사 양측에 따르면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
지난해 임금동결과 코로나, 반도체 부족 위기 속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동참 노력, 최저임금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또 최근 노조의 품질·생산성 등 경쟁력 향상 관련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된 행보와 노사공동 위기극복 동참 노력에 회사도 고용안정 노력과 처우개선으로 화답한 것으로 평가된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 5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 원 등이다.
올해 교섭에서 노사는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노사는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매진함으로써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여 국내공장 및 연구소에 지속 투자키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과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PT(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 논의해 시행키로 합의했다.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회사는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200억 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부품협력사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2,874억 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 ▲2,3차사 전용펀드 등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자율적 근무문화 개선 분위기와 연계하여, 기존의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초과 연장근로 수당 개선 및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원칙을 밝혔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