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명 안팎 최다 예상…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입력 2021-07-21 06:35   수정 2021-07-21 07:01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1천614명까지 치솟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1천200명대까지 줄었던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다 기록은 또 한 번 깨지게 됐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더욱이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주요 휴양지를 중심으로 이동량이 늘어나고, 여기에 더해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까지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도 앞서 이달 말 하루 2천명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지금의 확산세로 볼 때 단계를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4단계 연장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278명이다.
직전일이었던 19일(1천252명)보다 26명 늘면서 이틀째 1천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68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157명보다 524명 많았다.
중간집계 치로도 이미 최다 기록이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14일(발표일 기준)의 1천614명으로, 꼭 1주일 만에 깨지게 됐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천8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다가 집단감염돼 전날 오후 조기 귀환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의 검사 결과가 조기에 반영될 경우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확진 장병들은 해외유입 사례로 집계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아직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해서도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확진자 간 전파, 집단감염 사례 등에 미치는 영향은 더 높아질 것이고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높아져 우세화가 되는 것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수도권의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단계 조정의 효과는 일주일에서 한 열흘 뒤부터 나타나므로 금주 유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금주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4단계 조처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 효과가 없다. 당초 예정한 25일까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1천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4단계 플러스 알파(α)`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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