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 이상 우주 비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로켓에 함께 탑승한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올리버 데이먼도 동행했다.
베이조스는 10분간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에 무사히 안착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카우보이모자를 다시 쓰고 로켓에서 내린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 직원과 하이 파이브를 했고 동료 우주인과 기쁨의 포옹을 한 뒤 샴페인을 터트렸다.
베이조스는 "여태껏 최고의 날"이라며 "행복하다"를 연신 세 차례 외쳤다.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비행사로 선발됐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 비행 임무에서 배제됐던 펑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우주여행을) 다시 빨리 가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으로 돈방석에 앉은 그는 2000년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인근에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우주여행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마존 보유 지분을 팔아 매년 10억달러(1조1천490억원)의 자금을 블루 오리진에 투입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우주에 갔던 모든 사람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확인한 뒤 놀라고 경이로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연내 두 차례 더 우주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우주 관광 "수요가 매우 높다"며 블루 오리진 매출이 1억달러(1천149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주여행 기술을 관광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면서 "작은 것에서 큰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통해 민간인과 화물을 우주 궤도에까지 올리는 더 먼 거리의 상업용 우주 비행을 추진 중이며,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달 착륙선 `블루문`도 개발 중이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에서나 봐왔던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로,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 공간에 만든다는 구상이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을 다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로켓에 (다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가"라고 직원들에게 반문하면서 우주를 향해 "가자"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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