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지난해 1경7,722조원…GDP의 9.2배

강미선 기자

입력 2021-07-22 13:15   수정 2021-07-22 16:24

한은·통계청,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 발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9.2배로 전년(8.6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가 전체의 부(富)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1경 7,772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093조 9천억 원(6.6%) 늘었다.

국민대차대조표란 매년 말을 기준으로 경제주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를 측정해 국부를 가늠하는 지표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 금융부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자료=한국은행

●비금융자산 중 부동산 비중 77%…토지자산 GDP대비 5배
비금융자산(순자산의 97.1%)이 1경 7,215조 2천억 원이었고, 금융자산(1경 9,174조 원)에서 금융부채(1경 8,666조 9천억 원)를 뺀 순금융자산(순자산의 2.9%)은 507조 1천억 원이었다.

증감을 보면 비금융자산은 전년에 비해 7.4%(1,186조 3천억 원)늘었고, 순금융자산은 15.4%(-92조 4천억 원) 줄었다.

토지와 건물을 합친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76.1%)과 비교해 늘어나 77%로 집계됐다.

비금융자산만이 아닌 전체 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토지자산 배율은 5배로 2019년(4.6배)보다 올랐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다.

지난해 GDP(명목기준)가 0.4% 늘어났지만 토지자산은 10.5% 증가한 영향이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계속됐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2018년 56.9%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19년에도 57.2%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7.1%로 비수도권 증가율(5.8%)을 상회했다.

손진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 B/S팀장은 "2020년은 독특하게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던 해이기에 자연스럽게 통계에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564조 6천억 원으로 8.4%(43조 8천억 원)늘었다. 비금융자산에서 지식재산생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남 따라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가구당 순자산 5억 1,220만 원…순자산 75%가 부동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1년 전에 비해 11.9% 늘어난 1경 423조 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 증가세 확대(5.0% → 9.2%)에도 금융자산(6.6% →13.9%)과 비금융자산(6.5% →10.1%) 모두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에 추계 가구 (2,035만 호 기준)를 나눈 가구당 순자산은 5억 1,220만 원으로 한은과 통계청은 추산했다. 1년 전(4억 6,297만 원)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세무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324조 원 →616조 원), 지분증권·투자편드(47조 원 →264조 원), 현금·예금(128조 원 → 185조 원)의 증가폭이 모두 전년에 비해 늘었다.

손진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 B/S팀장은 "주택의 비중이 2015년 이후 꾸준히 늘었으며,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는 2020년 들어 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으로 따지면 59만 4천 달러로, 2019년도 기준 미국(91만 7천 달러), 호주(78만 4천 달러) 캐나다(60만 6천 달러)보다는 적었으나 프랑스(57만 2천 달러), 일본(50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고정자산이 일정 기간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양을 의미하는 자본서비스물량은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전년과 동일한 3.6%를 나타내며 2017년 이후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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