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河南)성에 폭우로 인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면서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세계의 아이폰 중 절반이 `아이폰의 도시`로 불리는 허난성 정저우에서 최종 조립돼 세계 각국 시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은 전날 정저우 수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정저우의 생산 시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향후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만 대선에 도전하기도 한 궈타이밍(郭台銘)이 세운 폭스콘은 아이폰 등 애플의 주력 제품 대부분을 최종 조립하는 업체다. 세계적으로 영어 이름인 `폭스콘`(Foxconn)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식 회사 이름은 `훙하이정밀공업`이다.
폭스콘은 2010년부터 정저우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워치 등 애플 제품 조립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는 애플의 여러 제품 중 특히 아이폰 생산량이 많다.
현재 25만명 이상이 일하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는 하루 5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하는데 이는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정저우 공장은 광둥성 선전(深?)시 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 내 폭스콘의 생산 기지다.
정저우에서 이례적인 폭우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되고 전기와 수도 공급이 제한되는 등 도시 전반의 기능에 적지 않은 문제가 생겨 현지 폭스콘 공장의 운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통신사는 "애플이 조만간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심각한 홍수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운영 차질 가능성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13은 9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폭스콘의 일부 허난성 공장에서 이미 홍수로 인한 생산 차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폭스콘이 허난성의 3개 공장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무현 소재 공장과 정저우수출구역 소재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하루 휴가를 주고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홍수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적기에 중국 내 생산을 조정해 수해가 회사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허난성 수해 구호 활동을 위한 기부에 나선 가운데 애플도 동참을 선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중국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기부를 약속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기부 액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애플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장이다. 애플은 외국 기업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華爲),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특히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