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사모펀드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GS리테일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정작 매각 주체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요기요를 팔아야 했던 딜리버리히어로(DH).
[조성욱 /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요기요 매각을 전제로 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합병 승인은) 기업 간 결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쟁 제한적 우려는 해소하고, 경쟁을 통한 혁신은 촉진될 수 있도록 경쟁 구조는 유지하면서도 기업 결합 자체는 허용해 딜리버리히어로의 물류 기술과 우아한형제들의 마케팅 능력 결합 등 시너지 효과는 발생할 수 있도록 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매각 기한을 5개월 늘려주면서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다만 신세계를 비롯한 굵직한 인수 후보들이 빠진 잔치에 매각 기한만 늘어난 것이어서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GS리테일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인 사모펀드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들은 최대한 요기요의 몸값을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1위 사업자(배민)를 갖기 위해 2위 사업자(요기요)를 매각하는 DH에게 수 조원의 자금을 갖다 바칠 리 만무하고, 단건 배달을 내세운 쿠팡이츠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요기요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41.1%에 달하던 요기요의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17.86%로 떨어진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2.6%에서 13.6%로 높아졌습니다.
공정위가 매각 기한을 연장해주면서 하루 단위로 붙는 과징금 역시 헐값 매각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시간은 벌었지만,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진 셈입니다.
실제로 당초 2조 원을 호가하던 매각가는 현재 5천억 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GS리테일은 전국 약 1만6천개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퀵커머스 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달에는 자체 배달 플랫폼 `우딜-주문하기`를 론칭한 바 있습니다.
GS리테일이 `요마트`를 운영 중인 요기요를 인수하면 배민의 `B마트`와 쿠팡의 `쿠팡이츠마트` 등으로 대표되는 퀵커머스 시장의 새판이 짜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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