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말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과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이 다음 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래블 버블 시행과 별개로 항공사들의 사이판 노선 운항은 예정대로 이번 주말부터 재개된다.
23일 국토부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시행을 위한 현지의 준비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실제 트래블 버블 시행은 8월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는 24일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첫 항공편에 트래블 버블을 적용받는 승객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토부는 사이판과 첫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었으며, 합의 내용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에게만 트래블 버블이 적용된다.
또 국토부는 당초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트래블 버블이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달 24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첫 트래블 버블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래블 버블 적용 관광객이 사이판에서 묵을 숙소 지정이 늦어지면서 당장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 관리가 우수한 시설을 전용 숙소로 지정해 관광객을 관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숙소 지정이 늦어지면서 여행사의 상품 구성이나 모객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4차 대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여행 심리가 잔뜩 위축된 데다 국내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이 차질을 빚는 등 접종 속도가 더딘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사이판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연령대별로는 20∼30대 젊은 층이 많은데 해당 연령층의 접종률이 저조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당장 트래블 버블 적용 관광객이 없다해도 이달 말 예정된 사이판 노선 운항은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이달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이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또 31일에도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사이판행 비행기를 띄운다.
트래블 버블 시행 전까지 사이판으로 향하는 방문객들은 5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또 트래블 버블 시행이 8월로 넘어갔지만 양국 방역당국의 요청으로 시행이 연기되는 것은 아니라고 국토부는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 한국과 사이판이 맺은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는 방역상황이 악화할 경우 트래블 버블 시행 시점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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