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생활 필수품 데오드란트, "잘못 쓰면 독"

입력 2021-07-23 09:20  

"수분 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염산 생성돼 자극 심화"


데오드란트는 한여름에 빠지지 않는 필수품 중 하나다. 한국의 데오드란트 시장은 2009년부터 연 4%씩 성장해 어느새 300억대 규모를 돌파했다. 데오드란트는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 부위에 색소침착이 발생하거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고급 스파 브랜드, 스파 에이르에서 운영하는 (주)에이르랩 피부과학 연구소(소장 김내영)는 데오드란트의 원리와 종류, 그리고 올바른 사용법을 소개했다.

● 데오드란트의 원리

데오드란트는 `제거, 분리`를 뜻하는 `De`와 `냄새, 악취`를 뜻하는 `odor`의 합성어로, 땀분비를 억제해주고 체취를 효과적으로 없애 주는 제품을 말한다. 데오드란트는 땀구멍을 막거나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균을 죽인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의하면, 인간의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존재한다. 에크린샘에서는 체온조절을 위한 무색 무취의 땀이, 아포크린샘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암모니아 냄새의 땀이 배출된다. 원래 땀은 무균무취 상태지만 아포크린샘 부근의 피부 표면에서 박테리아가 땀을 먹고 악취를 풍기는 길초산을 분비해 체취가 발생하게 된다. 데오드란트에는 이러한 길초산 분비 박테리아를 죽이는 트리클로산이 들어 있다. 또, 데오드란트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인 알루미늄 염이 마치 마개처럼 모공을 꼭 막아 땀이 나는 것을 방지한다.

● 데오드란트의 위험성

데오드란트는 스프레이, 롤온, 스틱, 티슈 등 다양한 타입으로 만들어진다. 가장 간편하고 흔한 스프레이 타입의 경우, 제품이 파우더를 도포하듯 작은 입자로 땀을 흡착하여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해 준다. 스프레이 타입은 사용하기 간편하지만, 스프레이 입자가 호흡기에 침투할 경우 화학성분이 호흡기를 다치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스프레이 타입을 뿌린 후 바로 옷을 입거나 입은 상태에서 뿌리면, 유해성분이 옷과 피부에 오래 남게 된다. 원하는 부위에 굴리듯 직접 바르는 액상 타입의 롤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덜 마른 상태로 옷을 입으면 안 된다.
특히, 데오드란트에 들어 있는 알루미늄 염은 제대로 닦아내지 않을 경우 신체에 독성을 남겨 신장질환을 유발하고 염증을 발생시킨다. 또, 트리클로산이 남용될 경우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적당량만 사용해야 한다.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 성분이 들어 있는 데오드란트 제품들도 존재하는데, 이 성분이 적정량을 넘어가면 인체가 땀 분비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데오드란트 사용은 땀 분비세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 데오드란트 사용 시 주의사항

데오드란트를 바를 때엔, 몸에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바른 후에는 완전히 마른 다음 옷을 입어야 한다.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바를 경우 염산이 생성되어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설명서에서 권고한 적정 사용횟수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제모제를 사용하거나 상처가 난 부위에는 데오도란트의 알코올 성분 탓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제모제의 화학 성분과 데오드란트의 알코올 성분이 만나면 피부 발적이 일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서도 제모제와 데오도란트를 동시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제모를 한 경우에는 24시간이 지난 후 피부가 진정된 후에 사용해야 한다. 화학성분이 적은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라함스, 크리스탈, 버츠비에서는 유해 화학성분이 아닌 미네랄 소금을 사용하여 땀냄새의 근원인 세균번식을 억제한다.
(주)에이르랩 피부과학 연구소 김내영 소장 은 “바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씻어내는 것이다. 데오드란트는 땀에 잘 지워지지 않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귀가 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비누와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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