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미끄러졌다. 하반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애플이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팀 쿡 애플 CEO의 경고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쿡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사태에 시달렸던 2분기 실적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쿡 CEO는 "반도체 부족은 주로 맥과 아이패드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부족액이 30억~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그보다 낮았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3분기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3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쿡은 반도체 공급 제약이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반도체 부족은 오래된 제조 방법을 활용하는 `레거시 노드` 기반 칩으로 애플 장치를 구동하는 처리장치 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애플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3분기 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전 분기보다는 타격이 크다고 보고 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보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타격)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애플은 게임기 제조사부터 자동차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사업까지 현재 업계 전반을 강타한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1.49% 내린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호실적 발표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2%대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2분기 814억1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733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 역시 1.30달러로 예상치(1.01달러)를 가뿐히 상회했다.
아이폰 판매액은 395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8%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40억1천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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