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건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까지 주기로 했는데 삼성전자가 포함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만 12조5천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6조9300억 원)은 반도체에서 나왔습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올랐고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재가동 한 덕입니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입니다.
시장 반도체 재고가 감소추세인데다 하반기 인텔이 새로운 CPU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은 좋은 실적이 전망됩니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걱정입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축하자는 건데 실기를 할 가능성이 있어요. 공급망 자체도 미국 위주고요. 시스템반도체 쪽으로 치고 나가야되는데 어쨌든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그렇게 돼있으니 과감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고.]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데 이어, 최근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독일 뮌헨에 1조 원을 투자해 모바일 반도체 R&D센터를 지을 계획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 결정은 반도체 생산을 동맹국에도 의지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우리 돈 약 60조 원의 보조금을 반도체 기업들에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 여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삼성이 미국에 19조 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것에 대해 ‘땡큐’라며 고마움을 표한 바 있는데, 말로만 끝나는 건 아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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