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대규모 투자 경쟁…소재 내재화 주력

입력 2021-08-02 07:02   수정 2021-08-02 07:18


LG와 SK, 삼성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소재 내재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과 소속 그룹은 배터리 핵심 소재(양극재·분리막·음극재·전해질)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잇달아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1위의 분리막 생산 자회사인 아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SKIET는 최근 1조1천300억원을 투입해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 추가 증설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해 SKIET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14억㎡에서 2025년 40억㎡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양극재 자체 생산을 위해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와 소재 전문 기업 BTR 등과 공동 투자해 양극재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회사인 SK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SK머티리얼즈는 미국의 배터리 음극 소재 기업인 그룹14 테크놀로지(이하 그룹 14)와 합작해 `SK 머티리얼즈 그룹14`를 설립하고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나선다.
이차전지용 동박 생산 기업인 SK넥실리스는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유럽 지역에 건설하는 등 투자 확대에 나섰다.
SK는 이외에도 그룹의 투자회사인 SK㈜를 통해 배터리에만 1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최근에는 미국의 리튬메탈 배터리 생산 스타트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의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펼치고 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5년간 모두 1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배터리 소재에만 6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달 29일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LG화학이 5천25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분리막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일본 도레이그룹과 리튬이온 배터리의 분리막 합작 공장 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양극재, 음극바인더, 전해액 첨가재, 탄소나노튜브(CNT) 분야 사업과 더불어 배터리 가격의 14%를 차지하는 분리막 사업도 본격화해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또 양극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라인 증설을 진행중이며, 올해 말에는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 공장도 착공한다.
삼성SDI도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최근 자회사 에스티엠에 울산사업장에 증설중인 신규 양극재 라인을 양도해 사업을 일원화했다.
삼성SDI는 자회사 에스티엠 외에도 국내 최대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공동 투자한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투트랙`으로 양극재의 내재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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