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8월초 공모주 청약 슈퍼위크를 맞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권사들이 청약수수료 수익으로 제법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어급들의 잇단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수수료를 신설한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성과 미래에셋, 그리고 KB증권. 지난달 전후로 온라인 비대면 공모주 청약수수료를 신설하고 현재 건당 1,500원~2,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186만명이 몰린 카카오뱅크 IPO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은 단순계산으로 따졌을 때, 청약수수료로만 12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카카오뱅크로부터 받는 IPO 수수료 57억원의 20%가 넘는 규모입니다.
삼성증권 역시도 30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린 HK이노엔을 통해 청약수수료만 5억2천만원을 챙겼습니다.
공모규모만 4조3천억원이 넘는 크래프톤은 당초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높은 공모가에도 30여만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IPO 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2억3천여만원의 청약수수료 수익을 올렸습니다.
청약을 했지만 해당 주식을 받지 못한 경우 수수료가 면제되기는 하지만 공모주 투자자들은 다소 불만입니다.
온라인 등 비대면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면 청약에 비해 증권사 업무 부담이 덜한데다 특히, 시기적으로 잇단 대어급들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수수료를 신설한 것이 마냥 곱지만은 않은 시선입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우수고객과의 차별성 측면과 시스템 부하 등의 문제를 감안한, 최소한의 실비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모주 일반 물량의 절반이 균등배정되는 상황에 더해 향후에도 대어급 기업들의 잇단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청약수수료 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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