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4만명의 경기 용인시 기흥구가 두 개의 구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4일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인한 행정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시민들의 행정 편의성 증대를 위해 기흥구의 분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흥구의 인구 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44만4천231명으로, 처인구(26만9천657명)와 수지구(37만9천887명)보다 많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광주시와 하남시 등 17곳이 기흥구보다 인구가 적다.
용인시의 분구안에 따르면 15개 동으로 구성된 기흥구를 기흥구와 구성구(가칭)로 나눈다. 기흥구에는 신갈동, 영덕 1·2동, 구갈동, 상갈동, 보라동, 기흥동, 서농동 등 8개 동(22만3천677명)이 속하고, 구성구에는 구성동, 마북동, 동백 1·2·3동, 상하동, 보정동 등 7개 동(21만7천158명)이 된다.
분구 시 공무원 수는 100명 안팎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은 청사 임차비와 시설비 등으로 분구 첫해 230억원이 필요하고 향후 연간 15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용인시는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기흥구가 앞으로 인구증가 요인이 많아 원활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분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용인시의 기흥구 분구안은 경기도를 거쳐 행안부에 건의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분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용인시는 일부 반대의견이 나오자 오는 9일까지 주민 설문조사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기흥구가 분리되면 행정서비스의 질과 수준이 지금보다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보건소가 하나 더 건립되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처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져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기흥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이 가동되고 있고, 인근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는 SK하이닉스가 총 12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라인을 건설중이다.
올해 공장 건설을 위한 착공이 이뤄졌고, 오는 2025년 1단계 팹이 준공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공장과 임직원까지 수용해야 하는 만큼 인구 유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용인시)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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