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 '신고가'…불길은 다시 서울로
지난 해만 해도 아파트 값 20억 원은 서울 주요 지역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수도권에서 흔한 가격이 되고 있습니다.
급격히 올라버린 수도권 집값에 오히려 서울 아파트 값이 싸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탄신도시에 있는 전용면적 106㎡의 이 아파트는 지난 달 18억 원에 팔렸습니다. 7개월 만에 3억 원이 올랐습니다.
경기도 과천과 판교에서는 지난 달 처음으로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2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고, 인천 아파트 값은 상반기에 14%나 올랐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이제 서울 주요 지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다시 서울로 시선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너무 올라버린 수도권 아파트 값에 오히려 서울이 싸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서울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작년하고 올해까지 마포 18억~19억 하니까 비싸다고 하던 사람들이 경기도 판교가 20억, 시흥·동탄이 15억 하니까 마포가 싸보이는 거에요. 땅값만 따져 봤을때 (마포가) 훨씬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한거죠. 사람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에요. 지금.]
서울 주요 지역 고가 아파트들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바닥을 다지면서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B 공인중개업소: (하반기에도) 5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로 좀 더 오르겠죠. 지금도 25평 같은 경우는 가격이 15억5천만 원으로 나오고 있으니까요. 문의 전화는 계속 오고 있어요. 급매물 위주로 매수하려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6월 중순 다시 고개를 들더니, 8월 들어서는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수도권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10억 원을 돌파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20~30억 원 구간에 있는 서울 고가 아파트군들도 상대적으로 장기 보유나 투자가치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나올 수 있다.]
특히 임대차3법이 만든 서울 지역의 전셋값 불안은 추석 이후 집값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태연 더리치에셋 대표: (임대차 3법이) 오히려 집을 사야겠다는 자극제로 통하다 보니까, 청약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분들은 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매매시장에서 고점을 잡으면서 집을 살 수 밖에 없는 구조, 이 구조를 깨지 않는 이상 올 하반기 추석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계속 집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34%나 줄어든 상황, 기준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큰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또 다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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