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이 한 겹 더 베일을 벗었다.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6일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 분), 그리고 정수(박병은 분)와 경은(김효진 분)의 모습이 담긴 4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네 남녀 사이에 일렁이는 감정의 변화가 이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클래스 다른 ‘믿보배’ 군단과 ‘인생작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은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도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하는 대목. 여기에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은 통찰과 진한 감성이 녹여진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앞서 부정과 강재의 가슴 시린 서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공개된 4인 티저 영상은 부정의 남편 정수와 그의 첫사랑 경은까지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응급실에 실려 온 위태로운 부정의 모습 위로 “엄마, 나는 그 사람한테 죄인이야”라는 정수의 목소리에는 후회와 자책이 가득하다. 이어 또 다른 병원 한구석에서 전화기를 붙잡고 “남편이 숨을 안 쉬어”라며 오열하는 경은의 모습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우린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요?’라는 물음은 알 수 없는 어둠에 잠식된 네 남녀의 혼란을 짐작게 한다. 각자의 인생에서 길을 잃어버린, 평범한 사람들이 들려줄 특별한 이야기에 기대가 쏠린다.
부정과 강재, 정수와 경은의 뒤엉킨 관계 속 미묘한 감정의 격변도 예고됐다. 아내 부정의 소식을 묻는 경은이 불편한 듯 “잘 지내는지 알고 싶어?”라고 되묻는 정수의 대답부터, 정수에게 들키지 않으려 부정을 데리고 숨는 강재의 모습까지 아슬아슬한 기류가 흐른다.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예약하고 싶습니다”라는 부정의 조심스러운 연락을 시작으로 “나 같은 사람하고도 친구 할 수 있어요? 손님 말고”라는 강재의 담담하고 직설적인 고백은 상실과 고독, 방황과 혼란으로 가득 찼던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을 더욱 기대케 한다. 과연 인생의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갈 수 있을지, 네 남녀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을 연기한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전도연은 투명 인간이라도 된 듯 존재감 없이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부정의 감정변화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그려낸다. ‘올타임 레전드’의 진가를 보여줄 전도연의 열연을 기대케 한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로 분한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강재로 변신한 류준열의 새로운 얼굴이 기다려진다.
박병은은 부정의 남편이자 백화점 식품매장 관리팀장 정수 역을 맡았다. 무심한 다정을 타고 태어나 어디 하나 모난 데 없는 선한 남자다. 착한 아들이자 다정한 사위, 하지만 아내 부정에게는 가깝고도 먼 남편이다. 박병은의 합류는 극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효진은 정수의 첫사랑 경은 역을 맡았다. 정수가 아닌 다른 남자와의 결혼 생활 중에 남편의 병세가 악화되며 온종일 간병으로 하루를 보내지만 생활의 때라고는 전혀 묻지 않은 여자다. 또 한 번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김효진의 활약도 기대를 더한다.
한 겹 더 베일을 벗은 ‘인간실격’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4인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조합, 이 감성 미쳤다”, “티저인지 영화인지, 몰입도 최고”, “전도연,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까지! 연기 파티 열린다”, “4인 티저 보고 나니까 기대감도 4배”, “서사부터 갓벽, 인물들의 관계성 몹시 궁금”, “부정, 강재 대사 왜 이렇게 애틋함?”, “강재야, 내가 친구해 줄게”, “티저만 봐도 인생드 각잰다”, “다음 티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등의 기대 어린 호응을 이어갔다.
한편,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오는 9월 4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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