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이 생활용품 가격을 할인이 아닌 대대적 인하를 결정해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에 고객 발걸음이 줄면서 매출이 반토막나자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무인양품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 걸쳐 ‘더 좋은 가격, 늘 좋은 가격’을 테마로 825개 제품 가격을 최고 63% 하향 조정한다고 6일 밝혔다. 의복·잡화 40개 시리즈, 생활잡화 75개 시리즈, 식품 4개 시리즈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가격 재조정 대상 제품은 △깃털 베개(1만4,900원→9,900원) △면 파일 보들보들한 페이스 타월 오프(9,900원→4,900원) △남녀 인도면 저지 티셔츠(1만1,900원→9,900원) △남녀 워싱 옥스포드 버튼다운 셔츠(3만4,900원→2만9,900원) △소포장 과자 시리즈 80g(1,900원→1,500원) 등이다.
전대환 무인양품의 영업기획팀 팀장은 “창립 이래 변함없이 지켜온 생산과정의 간소화·소재의 선택·포장의 간략화라는 3가지 기본원칙을 통해 더 좋은 가격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적절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인양품은 지난 2017~2018년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홈퍼니싱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부터 시작된 불매 운동 여파로 실적이 줄고 있다. 지난해 1~8월까지의 매출은 627억 원으로, 2018년 연매출(1378억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또한 76억 원(2018년)에서 지난해 1~8월까지 -117억 원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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