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 ETF로 몰린다…2년만에 6배 성장

이민재 기자

입력 2021-08-09 15:40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개설 이후 19년 만에 500종목을 돌파한 가운데,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반도체 FACTSET 등 3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함에 따라 한국 ETF 시장은 총 502종목은 지난 2002년 이후 19년 만에 500종목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계되도록 설계된 집합투자증권을 말한다.
같은 기간 순자산 총액은 3,444억원에서 61조 8,562억원으로 180배, 일평균 거래대금은 327억원에서 3조 1,741억원으로 97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4년간 전체와 국내 시장 대표 ETF 자산 규모는 각각 2.1배, 1.5배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성장의 대표 원인으로 연금 계좌를 통한 거래 증가를 꼽았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기준 연금 계좌 ETF 잔액은 지난 2019년 4,717억원에서 지난 1분기 2조9,613억원으로 2년만에 6배 이상 증가했다. 6개 증권사 기준 증권사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 적립 추이도 지난 2019년 말 7조5,295억원에서 지난 1분기 11조6,40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연금으로는 레버리지, 인덱스ETF를 제외한 모든 ETF가, 퇴직연금에서는 레버리지, 인덱스 ETF, 파생위험평가액 40% 초과 ETF를 제외하고 매매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장기 투자 기조 및 절세 효과로 연금계좌 통한 ETF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는 또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ETF가 상장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천억원 이상 대형ETF는 지난 7월 96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20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업종 섹터 및 주식형 액티브 ETF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공급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홈페이지 및 투자자 대상 온오프라인 교육 등을 통해 ETF 상품의 장점을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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