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는 `수금 시작한 카카오` 입니다.
카카오가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는 말입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카카오 모빌리티 얘기입니다.
카카오T 택시 호출비를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는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도 일부 지역에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바이크라면 전기 자전거 이용료를 올린다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는 첫 15분 동안은 1,500원의 정액 요금이, 이후 1분마다 1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인데요.
다음 달 6일부터는 200원의 기본요금을 두고 1분마다 150원의 거리요금을 받게 됩니다.
같은 15분을 이용한다고 했을 때 기존에는 1,500원이었다면 새로운 요금제에서는 2,450원이 되고,
1시간을 이용한다면 기존 6,000원에서 9,200원으로 비싸지는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올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용자의 편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용자들이 어차피 단거리로 운행하기 때문에 그 수요에 맞춘 조치라는 거죠.
하지만 기존에 첫 15분에 1,500원을 타던 게 새로 바뀐 체계에서는 같은 돈으로 8분 밖에 운행할 수 없습니다.
그간 8분이 안 되게 자전거를 이용해 온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구조인데,
카카오가 가격을 올리는 게 전기 자전거뿐만이 아닙니다.
<앵커>
카카오T도 얼마 전 요금을 인상했죠?
<기자>
네. 앞서 지난 2일에는 택시가 더 빨리 잡히는 카카오T 호출 요금제가 바뀌었죠.
정액 1,000원인 호출비를 택시 수요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심야 혼잡시간에 기본요금 3,800원의 거리를 가기 위해서 최대 8,800원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카카오T는 기사가 호출에 빨리 응답하도록 해 빨리 택시를 잡을 수 있게 될 거라고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앵커>
누가 봐도 이용자를 위한 개편은 아닌 걸로 보이는데
요금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할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카카오가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에서 광고를 늘렸을 때 기억하십니까.
그때와 비슷한 인식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건데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독점적인 플랫폼 지위를 이용해 요금을 올렸다는 겁니다.
실제로 카카오T 택시 요금을 인상한 지 일주일도 안돼 자전거 요금까지 인상한 건데,
이는 사실 보통의 IT 플랫폼들이 취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나중에는 가격을 올리면서 수금을 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죠.
<앵커>
그렇게 독점적인 지위에 있나요?
<기자>
네. 카카오T는 현재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시외버스, 기차, 셔틀, 항공 같은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유치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렌트카와 공유 킥보드 사업도 론칭한다는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가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금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는데,
실제로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께 IPO 시점을 2022년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항하기 위해 우버가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티 택시가 새롭게 출범하는 건데,
지난 4월 출범한 우티는 우버와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JV)죠.
우티앱 이용자가 카카오T의 10분의 1 수준인 데다, 가맹택시도 수도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우티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우티택시는 당분간 최대 3,000원의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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