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단속 예고의 영향으로 공모 규모 역대 2위의 초대형 공모주인 한국의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단속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크래프톤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약 9% 낮은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보다는 올랐지만, 당초 시초가가 하한선인 공모가의 90%(44만8천200원)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으로 매우 낮게 정해진 데 비하면 부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영 매체인 ‘경제참고보(Economic Information Daily)’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보도한 이후 중국의 게임 관련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게임 시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예고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텐센트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다.
업계 전문가인 라이트스트림 리서치의 설립자 미오 카토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을 단속할 수 있다는 나쁜 뉴스에 게임 주식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크래프톤은 중국의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큰 위험에 처해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텐센트는 2017년 크래프톤 지분을 인수했다.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텐센트는 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크래프톤의 지분 13.6%를 갖고 있다. 창업자 장병규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