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찍은 가운데, 지금부터는 해결에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장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금 2,000명이 넘은 이유가 뭔가요?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이 6개월까지밖에 가지 않는다, 이제 효과가 떨어져서 그렇다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진짜입니까?
<기자>
6개월까지밖에 가지 않는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백신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기위해 의학적으로는 ‘항체 지속 기간’이란 단어를 씁니다.
항체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어 물질입니다.
백신은 일종의 ‘순한맛 바이러스’, 그러니까 껍데기만 남은 바이러스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걸 맞으면 우리 몸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이겨내려는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생기는데, 코로나 백신 항체는 접종 7일에서 14일 후 가장 활발합니다.
그래프에서는 이렇게 보이죠.
<앵커>
14일 이후부터 항체값이 점점 떨어지네요.
<기자>
그렇죠. 백신에 따라 기간은 다른데 점점 떨어지다가, 다시 맞으면 이 항체값이 커집니다.
항체값이 내려가면 돌파감염 등이 가능한거고요.
그래서 2차 접종이나, 요즘 활발하게 논의되는 ‘부스터샷’ 등이 필요한겁니다.
<앵커>
코로나 백신을 봤을 때, 재접종이 필요할 정도로 효과가 떨어지는 기간이 6개월인건가요?
<기자>
효과가 거의 없는 기간은 현재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7월 말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입장을 보면 ‘아직 밝혀야 할 사항’입니다.
코로나 백신은 단기간에 급하게 만들어졌고, 오랫동안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가 의료계 정론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확진자가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백신 유효기간이 다했기 때문이다, 이런 건 아닌가요?
요양병원에서 접종 후 확진자가 나온 돌파감염 케이스도 있는데요.
<기자>
사람마다 항체가 형성되는 정도가 다른데, 백신을 맞고 항체값이 빨리 떨어지는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렇느냐.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젊은 사람보다 65세 이상에게서, 나이가 많을수록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적게 형성되거나 항체값이 빨리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초기에 접종했던 고령층이 항체값이 떨어지는 와중에 ‘3밀’, 그러니까 밀폐, 밀접접촉, 밀집시설같은 환경에 놓이게 되면 돌파감염 위험이 커지고요.
기존의 바이러스가 아닌 변이 바이러스였다면 더 위험하겠죠.
이때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바이러스 방어력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고령층이 모인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요양병원 입소자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 추가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백신이 부족하다는거죠.
<앵커>
최근 모더나 같은 경우도 공급이 밀렸고, 9월까지 들어오길 했던 노바백스도 미국 내 허가가 늦어지고 있죠?
<기자>
네. 이 달 모더나 코로나백신의 공급이 차질을 빚다보니 화이자·모더나 등 mRNA백신 접종 간격도 4주에서 6주로 늘렸습니다.
이를 개인별로 통보하지 않아 2차 접종 날짜에 대해 국민들이 혼선을 겪기도 했죠.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오늘 개별 안내문자를 발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스터샷 역시 3분기에 들어올 백신이나 1차 접종 물량이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 무작정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7월 말 기준 정부 발표에 따르면 8월에만 약 2,900만회분, 9월에는 약 4,200만회분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9월 중에는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대로라면 계획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백신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결국 효과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개인방역이 가장 중요한데요.
일부 전문가는 기존의 거리두기 정책이 미흡했기 때문에 이렇게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합니다.
전문가 의견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확진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하는 것들이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 정부가 여태까지 여러 번 거리두기를 했지만 실효성이 있는 거리두기가 아니고, 이해가 안 되는, 근거도 없고...(그러다보니) 국민들의 불신이 심해진거고. 국민들은 1년 반 동안 갇혀있으니 ‘참을 수 없다’ 한거고 ...그런 심리가 강하고요. 국민 수준이 높다 보니 여행이나..워낙 그런 여유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해결 창구가 없었죠.>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거리두기 정책이 필요할까요?
<기자>
무작정 영업 제한이 아니라, 방역이 잘 되고 있는 업소와 그렇지 않은 업소, 강력한 방역이 필요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이를 둬야 합니다.
사방이 트인 골프장에서는 취식이 금지인데, 지하에 창문도 없고 여럿이 다닥다닥 붙어 앉게 되어 있는 호프집에서 취식이 가능한 건 조금 의아하지 않나요?
그리고 정부가 행정 위주가 아닌 실무진, 의료진의 이야기를 듣고 방역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된다고 보나요? 더 이상 확진자 증가는 막을 수 없는 겁니까?
<기자>
이제는 코로나와 더불어 사는 시대입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보면 치명률이나 사망률이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낮습니다.
코로나 뿐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 특성인데,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은 커지는 대신 치명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확진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환자는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만 보면 감기보다 사망 위험이 낮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걸려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어떤 위험과 후유증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개인 위생 잘 지키고, 정부는 보다 진화된 방역 대책을 세우면서 코로나와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앵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기 전까지는 버틸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확진자 증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곧 휴가철이 끝나고, 2,000이라는 숫자에 경각심을 가진 국민들이 조심한다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커서 점점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거리두기를 할 때 무조건 다 닫아라, 이런 방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고,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 샷 계획도 빠르게 진행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는 공무원 위주가 아닌 의료진, 전문가 위주로 의견을 들어야 하고요.
개인 위생 잘 지키고, 정부는 보다 진화된 방역 대책을 세우면서 코로나와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앵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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