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해운 재건'…HMM, 파업 위기감 고조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8-11 17:25   수정 2021-08-11 17:27

    수출입 물류대란 초읽기
    <앵커>
    HMM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까지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타결이 최종 불발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승완 기자. (네, 보도본부입니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나 보군요?

    <기자>

    네, 오늘(11일) 오후 3시 부산에서 4번째 임단협을 연 HMM사측과 해상노조가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HMM해상노조는 조금 전 협상 결렬 사실을 알리며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원인으로는 애초에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이 `노사간 결정할 일`이라며 발을 뺀 것이 주효했습니다.

    <앵커>

    경영진이나 채권단이나 책임을 피해 가긴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들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말 그대로 폭발 직전입니다.

    앞선 1·3차 임단협에 자리한 배재훈 대표가 직접 `임금동결 기간의 물가 상승 수준의 임금 인상`과 `최고의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HMM 육상직원은 8년, 해상직원은 6년간 급여를 올리지 못하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큽니다.

    [김진만 / HMM육상직원노동조합 지부장 : 주위에 다른 사람들은 발전하고 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과 계속해서 애들은 크고 집값은 올라가는데 급여는 계속 동결되고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계속 뒤처지는...]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탈률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해상노조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승선원의 20%(99명)가 배를 떠났습니다.

    자연스레 남은 직원에게 업무가 집중되면서, 대다수의 선원들이 한 달에만 300시간이 넘게 근무하는 상황입니다.

    추가 인력 유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인데, 외형 확대와 더불어 직원 처우 개선이 없다면 HMM의 경쟁력은 물론 장기적으로 국내 해운재건의 차질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진만 / HMM육상직원노동조합 지부장 : 이 상태가 유지된다고 하면 아마 능력 있는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려 할 것이고요, 남아있는 직원들은 일을 안 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계속해서 경쟁할 수 있느냐, 저는 경쟁력이 많이 약화될 것이라 봅니다.]

    <앵커>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해상노조는 대의원 투표를 거처 중노위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앞서 조정신청을 낸 육상노조는 9일 1차 협의를 가졌고, 13일 2차 회의를 진행합니다.

    데드라인은 오는 19일로 이때까지 조정에 실패하면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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