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현경이 연극 ‘렁스’에서 흡인력 넘치는 연기와 무대 장악력으로 호평 세례를 받으며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이끌고 있다.
‘렁스’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런의 대표작으로 환경에 대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여자와 음악을 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사랑과 출산, 미래, 환경 나아가 지구와 공존하는 삶에 대한 대화를 그린 2인극이다. 류현경은 극 중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 순간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을 맡았다.
무대장치, 조명, 소품 등 미장센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무대 위 두 배우의 연기와 감정, 그리고 호흡만으로 극을 끌고 가는 것이 ‘렁스’의 매력. 그 여백을 채우는 두 배우들의 엄청난 대사량과 감정 폭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올모스트 메인’ 이후 약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류현경의 ‘렁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렁스’ 재연을 기다리던 연극 팬들의 역시 ‘믿고 보는 배우’, ‘류현경이 그려낼 ‘여자’ 역이 궁금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대에 부응하듯 류현경은 첫 공연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 호연으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팔만대장경’ 급이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양의 대사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맛깔나게 살려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6월 말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공연 속 배우 류현경의 장점은 이미 관객들에게 그 호평이 자자하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정확한 딕션으로, 속도감이 빠른 극의 흐름에 맞춰 분명하게 대사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느끼는 행복감과 혼란스러움, 좌절감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심리상태를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세심하게 표현해내는 완급 조절로 온·오프라인의 반응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렁스’는 무대를 한 번 마치고 나면 정말 모든 에너지가 다 빠지는 공연이에요. 그렇지만 무대에 올라 `여자`를 연기 할 수 있고, 이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음에 매 순간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류현경은 그야말로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벌써 한 달 넘게 공연을 훌륭하게 이끌어오고 있다.
한편, 연극 `렁스`는 오는 9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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