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지원을 지속한 결과, 농촌지역 내 농약 음독자살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생명보험재단에 따르면 생명보험재단이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을 시작한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는 정부의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생산과 판매 중단에 힘입어 2019년 5.7%(782명)로 크게 감소했다.
생명보험재단은 농촌지역에서 주요 자살 수단으로 사용되는 맹독성 농약의 충동적인 사용을 방지하는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자살 고위험군의 심리적 건강 개선을 돕는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재단은 2011년부터 매년 지자체와 함께 현판식을 개최하고 농약안전보관함을 배포하며, 2021년까지 전국 10개 광역에 총 4만7,964가구에 보관함을 전달했다.
또한 2011년 주요 자살 수단 중 2위를 차지했던 농약 음독이 2019년에는 4위로 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7 세계보건통계`에는 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이 자살예방을 위한 모범 사례로 소개돼 음독자살 예방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재단은 2014년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사랑지킴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마을 주민들의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등 마을 주민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해 정기적인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농약안전보관함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평소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자살위험이 높은 주민을 사전에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농약안전보관함 배포 가구를 대상으로 우울감 및 자살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자체 정신건강상담센터에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 우울 및 자살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주민에게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단은 2017년도부터 현재까지 총 830명의 자살 고위험군 주민에게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과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농촌지역 내 자살예방·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함을 느낀다"며 "하지만 아직 농약안전보관함 보급률이 약 5%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재단과 함께 각 지자체에서도 농촌의 자살예방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