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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슈퍼위크에 뜬 '파킹통장'…대체 뭐야?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기자

입력 2021-08-14 07:00  

하루만 맡겨도 이자 받을 수 있어
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적합
높은 금리 적용해주는 기준 꼼꼼히 따져야


"공모주 슈퍼위크! 대기자금도 알뜰하게 이자 챙겨가세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에 이어 크래프톤 등 역대급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됐던 공모주 슈퍼위크.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인기를 끌었던 금융상품이 있는데요, 바로 `파킹통장`입니다. 사실 조금 생소한 단어죠. 파킹(Parking)은 주차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파킹통장이라고 하면 돈을 주차해두는 통장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과연, 어떤 통장이길래 내 통장을 안전하게 주차해둘 수 있는 것일까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대기자금을 왜 파킹통장에 넣어둬야 할까요? 이번 주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는 파킹통장의 정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 파킹통장, 일반 예금통장과 뭐가 달라?

먼저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겠죠. 파킹통장, 말 그대로 내 돈을 주차해놓는 통장입니다. 일반적으로 내 차를 주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 바로 `안전성`입니다. 안전한 곳인 지, 내 차가 보호될 수 있는 곳인지 파악한 뒤에 주차를 해야겠죠. 금융권에서 안전하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없다`로 의미를 나눌 수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예금자보호가 되는 안전한 통장이라는 첫 번째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투자상품(손실 가능성이 있는)과는 다르겠죠.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이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건 하나 더, 주차는 내가 차를 사용하고 싶을 때 언제든 뺄 수 있는 곳에 해야 합니다. 파킹통장도 이 조건을 충족해야 하겠죠. 예금자보호가 되고 손실을 볼 가능성도 없는데다, 내가 마음대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통장, 우선 적금은 탈락입니다.

사실 이런 통장 너무 많습니다. 은행에 가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통장은 누구든 만들 수 있죠. 굳이 파킹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일반 예금과 분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금리`입니다. 우리가 주차할 때 이왕이면 주차비가 없는, 또는 주차비 면제가 가능한 곳에 하려고 하죠. 파킹통장도 마찬가지, 은행에 아주 잠깐, 하루만 맡겨놓더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통장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개념을 종합하면, 차를 주차하듯 자유롭게 돈을 맡기고 인출할 수 있으면서, 잠시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예금자보호까지 되는 통장이 파킹통장입니다.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CMA와는 다릅니다.

◆ 공모주 슈퍼위크에 저축은행이 `핫`했던 이유

단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특히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준비해둔 목돈을 잠깐 넣었다가 이자까지 받는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렇다면 이런 통장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 시중은행에도 파킹통장은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의 금리는 높아야 연 1% 초중반 수준. 사실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일반 입출금통장 금리는 연 0.5% 이내라, 이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파킹통장이라고 부르기엔 매력이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죠.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를 앞두고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저축은행입니다. 저축은행이 판매했던 파킹통장은 연 1% 후반에서 최고 연 2%대까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돈이 몰렸다는 후문입니다. 게다가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은행의 일반 예금통장에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이득일 수밖에 없습니다.

목돈을 넣어서 이자를 받고 싶으나 중도에 사용할 일이 있어 적금가입이 부담스러울 때 활용할 수 있는, `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평가입니다.



◆ 가입 전 `금리 잘 주는` 조건 따지기

파킹통장은 다른 투자상품과 달리 원금을 잃을 위험이 없기 때문에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싶으신 분들께 마음 놓고 권해드릴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필요할 때 마다 꺼내쓸 수 있다면 누구든 가입하고 싶겠죠. 하지만 이런 알짜 상품에는 항상 `조건`이라는 게 붙습니다. 파킹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만 맡겨도 00% 금리를 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100% 믿으시면 안 되겠죠.

금융사마다 다르지만 파킹통장은 보통 높은 약정금리를 적용해주는 가입금액에 한도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도 500만 원까지는 연 2% 금리 적용, 5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5% 등 차등을 두며 금리적용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상품 설명을 꼼꼼히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가입에 나이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초년생, 또는 보다 젊은 연령층의 고객군을 신규로 모집하려는 금융사의 목적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죠. 좋은 혜택의 상품이라도 가입할 수 있는 조건과,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금액 기준이 지정돼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신이 어디에 해당되는 지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합니다.

★ 슬기로운 TIP

금융사들이 아주 잠깐 돈을 맡기는 사람에게도 높은 금리를 적용해주며 파킹통장을 홍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신규 고객 유치입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각종 이벤트성 특별판매 상품으로 고객몰이를 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저축은행의 파킹통장도 출시와 동시에 이벤트와 결합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최근 시작된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 한 은행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가 저축은행까지 확대됐죠. 파킹통장 이용과 함께 오픈뱅킹까지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는 상품들이 많으니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밖에도 사옥이전을 기념하는 특판이라던가, 온라인 전용으로 가입하는 경우 우대금리를 더 주는 파킹통장들이 있으니 틈새혜택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와 더불어 일부 금융사들은 파킹통장을 용도별로 계좌를 분리할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생활비 지출 등 용도별로 파킹통장을 나눠 관리하는 방안도 활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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