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당 10만원 선을 기대하던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IB들이 연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바람에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7만4천원선, 투자자들의 주식 계좌에 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대형주 삼성전자마저 안정을 찾기 힘들어보이는 시장에서 초보투자자들이 멘탈을 지키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부티나는 인터뷰`에서 만난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의외의 해법을 전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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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실패한다"
박종석 원장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전공, 그 중에서도 도박 등 중독만 파고든 전문가 중에 전문가입니다. 카지노 도박상담 치료만 받을 것 같은 그에게 요즘 투자 손실을 입고 우울증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 5명씩, 예전보다 부쩍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른바 주식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주식 시장 활황기에 유입된 초보 주식투자자부터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포함됩니다. 직업적인 경우 장기간 거액의 자금을 거래하는 것에 오는 부담,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간 무리한 투자를 시도해 반 년치 월급을 잃는 등의 경우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여러 상담 사례를 분석한 박 원장은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경우 본인이 몰라서 실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객관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뇌의 특성은 투자 과정의 심리를 조절하고, 실패를 자각하기 어려운 구조로 발달해 있습니다. 박 원장은 "큰 금액을 베팅하고 잃는 순간, 신체의 활력을 더해주던 도파민의 과잉 상태가 된다"며, 이 경우 "이성적 판단을 해야할 전두엽의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사고 기능의 마비 상태"를 겪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 뇌동매매 예방하는 의외의 훈련법
마치 도박 중독과 같은 비극의 단추를 누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박 원장이 제안한 예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박 원장은 스스로도 주식 투자에 어려움을 겪어 3년 가까운 기간 숙려기간을 가졌다며 "투자 과정에 크게 실패한 투자자라면, 최대한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 쉬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화가 날 때처럼 그 상황을 벗어나 스스로 무리했음을 깨닫고 숙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더 기본적인 예방법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운동입니다. 주식과 운동은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박 원장은 순간적 심리에 휩쓸리는 뇌동 매매를 피하는 데 이만한 예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박 원장은 매일 30분 정도 줄넘기, 걷기, 달리기 정도의 운동만 해도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 일상 생활이나 심리적으로 안정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전 투자에선 한 가지 더 필요합니다. 바로 현재 자산과 부채의 내역을 정기적으로 기록해 마치 주식의 시가총액을 평가하듯 스스로를 관리하고, 이렇게 해서 파악한 자산의 20% 이내에서 투자하는 겁니다. 박 원장은 이렇게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습관만 들여도 주식 우울증에 빠지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부티나는 인터뷰 전체 영상은 채널 `돈립만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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