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전망·코로나 확진 급증도 영향
단기 고점 VS. 추가 상승 의견팽팽
국내 5대 주요 은행에 예금된 달러 잔액이 석 달이 안 되는 기간에 64억달러(약 7조4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자(달러 강세·원화 약세), 개인과 기업이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총 538억9천만달러다.
5월 말부터 이달 12일 사이 만 3개월이 되지 않는 기간에 63억6천600만달러가 줄었다.
주요 은행 달러예금은 올해 1월 말 503억6천100만달러에서 매월 점점 늘어 5월 말 602억5천50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6월 말에는 557억2천200만달러, 7월 말 542억7천만달러 등으로 최근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예금 감소세는 이 기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맞닿아 있다.
지난 5월 말 달러당 1,110.9원이던 환율은 이달 12일 1,161.2원까지 올랐다. 상승률은 4.53%에 달한다.
환율은 13일에는 7.8원 추가 급등한 1,169.0원에 마감해 1,17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환율이 이처럼 눈에 띄게 오르자 고점이라고 판단한 개인과 기업이 달러를 일부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환율 상승세에는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외국인 매도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 등 요인이 작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9∼13일 닷새 연속으로 9조7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원화를 달러 대비 약세로 밀어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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